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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 교육시장 AR.VR 선도 '항공대 일루직소프트'

2017-06-23 3,297

메트로신문 6월 18일자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청년창업 37.5도] 대학가 창업, 이들에 주목하라(15) 교육시장 AR·VR 선도 '항공대 일루직소프트'


"우와, 신기하네." VR(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스마트폰을 보자 공룡들이 눈 앞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에 절로 탄성이 나온다. 일루직소프트가 어린 아이들을 위해 만든 VR 교육교재다. 알고보니 일루직소프트의 대학생들에게는 이같은 탄성이 익숙하기만 하다. 지난해 9월 황교안 당시 총리도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일루직소프트의 VR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우와 VR 신기하네"라고 탄성을 질렀다고 한다.


더 놀라운 것은 한 여대생이 독학으로 기술을 익혀 이 VR콘텐츠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일루직소프트의 대표는 한국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 12학번인 이경민 씨(24). 그녀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VR이 생소하던 시절 인터넷에서 해외자료를 검색해가며 VR기술을 익혔다. 그리고는 항공우주연구원이 주최한 창업지원사업인 제1회 '스타트익스플로레이션'에 참가, 두세달 만에 'VR스페이스 어드벤처'라는 웨어러블 VR기기 활용 항공우주교육 앱을 만들었다. 이 앱으로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지난해 8월 미래부 장관상을 받았다. 학부생의 신분으로 대학원생들과 교수들에게 강의까지 했을 정도로 그녀의 전문성은 인정받고 있다.


현재 그녀는 VR을 교육시장에 도입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다들 게임산업에서 VR로 대박을 꿈꾸는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유가 있다. 새로운 기술이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시장의 VR을 선도하고 있는 그녀의 말에 귀기울여보자.


-일루직소프트의 가족은?


"제 중학교 동창인 김연빈 씨(23)와 같은 학교 같은 과 후배인 김하은 씨(22, 항공대 소프트웨어학과 13학번), 디자이너 곽민선 씨(22), 그리고 대표인 저 이렇게 모두 네 명이 참여하고 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3학년 재학 중이던 2015년말 나로호를 발사하는 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하는 '스타트익스플로레이션 1회 공모전'에 참가하게 됐다. 원래 항공우주연구원에 관심이 있어 꾸준히 검색을 하다가 공모전을 알게 된 것인데, 이를 계기로 'VR스페이스 어드벤처'라는 앱을 완성했다. 이때 창업도 함께 진행했다. 공모전 결과가 지난해 8월 나왔는데 저희 앱이 최우수상인 장관상을 받았다."


-'VR스페이스 어드벤처'는 어떤 앱인가?


"태양계를 VR로 볼 수 있고, 정보창을 통해 그 행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령 화성 정보창을 눌러 들어가면 눈 앞에 화성에 펼쳐진다. 발표용으로 PC기반 앱도 만들었는데 마치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현실감이 난다."


-수상을 한 비결은?


"다른 참가팀들은 구체적인 제품화에 이르지 못했는데 우리는 제품화는 물론이고 실제 판매와 마케팅까지 진행하던 상황이었다. 이런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또한 'VR스페이스 어드벤처'는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해외에서의 다운로드가 많아 현재 20만 다운로드을 넘은 상태다. 네이버에서 가상현실교육을 검색하면 우리 앱이 뜰 정도로 인정을 받고 있다."


-앱 개발은 어떻게 했나?


"앱을 개발한 게 2015년말인데 그 전에 제가 VR을 공부할 때는 아직 한국에서 VR이 잘 알려지지 않던 때였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배울 데가 없어 해외자료를 인터넷 검색하거나 유튜브를 통해 공부했다. 당시 해외에서는 한창 VR에 관심이 몰리던 시기로, 개발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고 있었다. 이렇게 독학으로 공부해서 두세 달만에 'VR스페이스 어드벤처' 앱을 만들었다. 그래선지 지난해 대학원이나 교수분들이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연세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하고, 다른 곳에서는 교수님들에게 강의도 했다. 요즘은 사업으로 바빠 강의를 못하고 있다."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은?


"스타트익스플로레이션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다음 사업을 지원받게 됐는데, 유통 파트너사와 협업해 VR 교육교재를 만드는 일을 했다. '스마트 체험교실' 키트인데 지난해 9월부터 한 달에 한 개씩 만들어서 이제까지 7개 정도의 교구를 만들었다. 어린 아이들에게 맞춘 제품들이다. 이전 'VR스페이스 어드벤처' 앱은 만드는 데 두세 달이 걸렸는데 이젠 한 달이면 만들어낸다. 또 해외진출도 하려고 한다. 중국과 일본 수출은 확실시되고 있다."


-VR게임이 유행인데?


"다들 VR기술을 게임산업에 활용하려고 한다. 제가 아이들 교재를 만들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요즘 아이들 문제가 많은데 단지 부모의 잘못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인 노력이 함께 필요한데 우리가 만든 교재가 보탬이 되기를 원한다."


송병형 기자( bh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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